어느 자영업자의 고민

2008/07/16 09:26 사회
제 부모님께서는 식당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시장 앞에서 자그마한 식당을 5년이 넘게 운영하고 계신데, 최근 5년만에 처음으로 올 겨울에도 과연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하고 계십니다.

어쩔 수 없는 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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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많은 식당들에서 가격 인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최후의 보루(?)였던 김밥나라마저 김밥 한줄에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을 했는데요, 여기에는 야채와 같은 각종 재료와 가스값의 상승이 한몫을 했습니다.

야채값이야 그해 농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른다 하더라도, 가스값의 상승은 안그래도 힘든 식당의 경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유가가 상승할 때 부터 같이 오르던 LPG가스의 공급가는 한해동안 무려 40%나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오름새는 당분간 끝이 나지 않을것 같아 보입니다.

500원 올렸더니 구청에서 인하 권고문이
결국 어쩔 수 없이 제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계도 올해 초 500원을 인상해야 했습니다. 원래부터 다른 식당들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팔아 왔기에 이와같은 각종 재료값의 인상은 상당한 타격이었고, 다른 식당들 역시 그렇듯 타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가격 인상밖에는 답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격을 500원 올리니 구청에서 가격을 무려 16%나 올렸다며 가격을 인하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이 날라왔습니다. 지난 5년간 계속 같은 가격을 유지하다 어쩔 수 없이 이번에 가격을 올린건데, 그걸 가지고 구청에서는 트집을 잡고 나선것입니다.

올 겨울에도 장사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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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문제는 그런게 아닙니다. 과연 올 겨울에도 장사를 할 수 있을까입니다.

연초 중순이 되면 유가가 떨어질거라는 전문가들의 관측과는 달리, 연일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식당에서 사용하는 LPG가스의 값도 계속 오르고 있죠. 그런데 이런 유가의 상승행진은 자영업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닙니다. 겨울에 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게도 영향이 갑니다. 제 부모님은 이런 이유로 만약 겨울에 영세 농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해 야채값이 더욱 더 오를까 걱정하고 계십니다. 안그래도 지금 가격-식사메뉴는 4,000원-만 해도 손님분들께는 다소 부담스러울텐데, 여기서 가격을 더 상승했다간 원가는 둘째치고 장사가 제대로 될 리 없기 때문입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난 5년동안 잘 식당을 운영해오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문제에 봉착한겁니다.

고환율 정책, 각종 원자재 값의 상승, 스태그플레이션과 같은 요소들이 얼핏 보기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자영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서민들만 다 굶어죽을 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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