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전소, 재앙의 전조
2008/02/11 22:25 사회
어제(10일) 저녁 불이 붙었던 숭례문은 결국 오늘 새벽 전소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숭례문의 실물을 본 적은 딱 한번 있었습니다. 그것도 어릴적에 말이죠. 그런데도 숭례문이 전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동안 충격에 빠졌었습니다.
그리고는 많은 블로거 분들의 글을 읽고서는 이것이 재앙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숭례문 관리,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목표와 똑같다?
이번 화재를 통해 드러난 것 중 하나가 바로 국보 1호인 숭례문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점입니다.
숭례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는 고작 3명의 중구청 직원이 관리했고, 나머지 시간은 KT텔레캅이 '무료'로 무인시스템을 통해 관리해 왔습니다.
여기에 민간보험 하나 없이 한국제정공제회에 일괄 가입한 보험이 유일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9,5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와 같은 행정은 곧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이명박의 목표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 담당 공무원은 필요 최소 인력 이하로, 예산 할당은 더욱 더 적게.3명의 담당 관리직원과 KT텔레캅으로의 아웃소싱은 놀랍게도 이명박정부의 지향점 중 하나인 '작은 정부'와 일치합니다. 작은 정부 만들어야 하는데 규모에 맞게 관리직원을 둘 순 없겠죠? 이에 관리직원은 3명이라는 매우 작은 숫자에, 무려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KT텔레캅에 아웃소싱을 맞겼습니다.
- 관리는 닥치고 민간기업으로 완전자율 아웃소싱. 기왕이면 부실하더라도 더욱 싼 곳을 추구.
- 그 과정에서 안전 장치와 보험은 최소화.
from capcold님의 블로그님 - 야매질은 숭례문도 불타게 한다
9,500만원짜리 보험 역시 작은 정부와 일치합니다. 그까짓 재난 얼마나 난다고.. 밑빠진 독에 예산 부을 순 없잖아요? 그나마 생색 낸답시고 다른 문화재들과 함께 일괄로 9500만원 짜리 한국제정공제회에 가입만 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이명박이 서울 시장으로 재직하며 숭례문을 민간에 공개하면서 따로 보험 하나 들지 않은것에서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명박식 행정으로 인한 피해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어떤 피해가, 얼마나 일어날까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 와중에도 남탓으로 돌리기 바쁜 한나라당
이렇게 이명박식 행정으로 인해 숭례문이 불타버렸습니다만, 이명박의 친당인 한라라당은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엉뚱한 현 정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편 한나라당이 숭례문 화재의 책임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의 수준을 잘 알수있는 대목입니다. 애초부터 잘못을 인정하리라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유감정도는 표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뭡니까. 국보 1호가 불타버렸는데도 대한민국 제1당이라는 한나라당은 현 정권을 까는데에만 급급하고 있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노무현 정권이 안전업무에 허술하고 엉뚱한 데 신경을 쓴 결과 이런 비극이 빚어졌다"고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from 미디어다음 - 한나라당, '숭례문 화재는 노 대통령 때문' 비난
재해가 이미 일어난 이상, 되돌릴 순 없으니 이를 인정하고, 여기서 부족했던 점을 찾아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피드백 과정이 필요합니다만, 인정은 커녕 남탓으로나 돌리기 바쁜 한나라당의 모습에서, 이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그리고 4월 총선이 어떻게 될 지 그저 걱정만 됩니다.
숭례문만 작살나냐? 한반도도 작살난다.
숭례문의 전소가 아니더라도 이미 대재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한반도 대운하입니다.
한반도 대운하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는 많은 분들이 잘 아시고 계실것이기에 궂이 여기서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 하나는 한반도 대운하가 환경적/재정적 대 재앙이 될것이란건 분명하고, 이명박은 이 재앙을 끝까지 밀어 붙일 생각이란 것입니다. 한반도 대운하가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그 '재앙의 규모'는 숭례문 전소 정도로는 비교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도대체 이명박은 무엇을 위해서 한반도 대운하재앙을 추진하려는 것일까요?
저는 무신론자입니다만, 숭례문 전소는 어찌 보면 재앙에 대한 전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제가 서술해 놓았듯이 논리적으로도, 그리고 어떤 초자연적인 면에서도 한국인들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5년, 숭례문 전소보다 더 큰 재앙이 일어나질 않길 한번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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