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자체에는 충분한 명분이 있습니다. 성인물에 대한 판단이 문제가 된다면 제 3자, 즉 정부 심의기관을 거치겠다는 것. 아주 합리적인 결정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리 봐도 이번 티스토리의 결정이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의 표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먼저 만 14세 기준으로 운영된다는 내용이 그렇습니다. 그동안 티스토리측의 레진사마에 대한 통보에는 어디에도 14세와 관련된 내용이 없습니다. 약관에도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결국 갑자기 추가된 '14세 기준'의 내용은 레진사마의 일부 포스팅에 대해 음란물이라 규정했던 결정이 논란이 되자 그 결정을 번복하지 않기 위해, 즉 자존심으로 보입니다.
둘째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넘겼다는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이것이 잘못됐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 '시중'입니다. 최근 이 시중이 언론탄압과 관련하여 말들이 많은데, 시중이 먼저 행동해 온 것도 아니고, 티스토리측에서 먼저 나서서 자사의 블로그를 시중에 '찌른다는'것은 상당히 기분나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 봅시다. 이번 티스토리의 결정에는 옳은점도 있습니다. 티스토리가 문제삼은 포스팅 중에는 유두노출이 된 이미지가 한장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미지는 단 하나의 포스팅에만 있었습니다. 즉, 문제가 된 포스팅은 하나 뿐이란 겁니다. 그런데도 '병원에 가자'와 같은 포스팅 까지 문제 삼는것은 상당히 억지스런 논리입니다. 물론 이번에 14세 기준이란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여 나름 합리화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분명한건 그 내용은 후에 추가된 것이고, 티스토리가 문제로 삼은 포스트에는 억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티스토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자신의 자존심을 살리려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사용자를 그저 '상대'로 본다면 상당한 오산입니다. 상생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억지 부리는 모습보단 잘못한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습니다.
보충
민노씨님이 댓글 달아 주셨습니다.
글의 취지에 깊이 공감합니다만...
사실관계의 차원에서 지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최시중이 위원장으로 있는 '방통위'(방송통신위원회)와 박명진이 위원장으로 있는 '방통심'(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률적으론(형식적으론) 전혀 별개의 기관이고, 방통심은 방통위와는 분리되어 있는 독립기관입니다. 양자가 실질적으론 마치 찰떡궁합처럼, 그러니 방통심이 방통위의 정책를 합리화시켜주는 '구실'처럼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 http://minoci.net/593 )
따라서 방통심의 위원장이 '시중'인것처럼 서술하신 부분은 그 맥락이나 함의를 '유추'하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일반적인 서술로서는 다소 부정확한 문장이 아닌가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