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2007/10/08 11:29 IT
최근 두타스님이 화제다. 두타스님은 블로고스피어를 주축으로 인터넷 전반에 퍼졌는데, 그 결과 당시 샘물교회 피랍등으로 인식이 안 좋던 기독교에는 더 나쁜 인식을, 그리고 불교에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인식을 가져왔다. 또한 블로거 기자가 취재를 나서기도 했으며, 최종에는 언론에 선자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얼마전 방송된 SBS의 '긴급출동 SOS 24'에 의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 두타스님은 후원금을 때서 자신의 유흥에 사용하고, 나이트 클럽에 출입하는것은 물론이요, 내연녀도 있었으며, 방문자에게 칼을 던지거나 뜨거운 물을 퍼붓으며, 정식 스님도 아닌 파렴치였던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모든 블로거들은 경악했다. 두타스님을 믿었는데.. 라는 글부터 두타스님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글들까지. 블로고스피어는 뒤통수를 맞은데 경악했으며 분노했다. 하지만 이런일이 어디 한두번 있던 일인가?
두타스님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뒤통수 맞았던 사실을 보자면 던킨 도너츠 사건이 있다. 던킨 도너츠의 비 위생적인 시설들을 찍은 사진들과 그를 고발하는 글이 담긴 하나의 포스트가 올블로그에 올라왔고, 이것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수일동안 블로고스피어를 장식했다. 어디 블로고스피어 뿐이랴? 던킨 도너츠의 비 위생적인 시설들이 담긴 사진과 그를 고발하는 글은 블로고스피어 뿐 아니라 각 게시판을 통해 인터넷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결론은 거짓이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날짜가 남아 있는 등, 충분히 관찰하면 거짓이라 의혹을 제기해 볼 수 있었는데도 불구, 블로고스피어는 던킨 도너츠에 대한 성토로 들끓었으며, 이는 심지어 기업 대 블로고스피어의 대결구도로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은 거짓이었으며, 이는 어찌 보면 이 사건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았던 조중동문을 포함한 언론들이 블로고스피어보다 진실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런 일은 비단 블로고스피어 뿐만이 아니다. 조금 정치가 섞인 이야기를 해 보자. 2002년, F-X사업이 진행될 때이다. 당시는 프랑스의 라팔과 미국의 F-15가 경합을 벌이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하지만)마침 특히 안 좋았던 반미감정 때문에 시민단체들이 F-15는 안 된다며 라팔을 지지하며 한창 시위를 벌이던 때였다. 그런 때에, 프랑스의 무기거래에 대한 치졸한 사기행각들이 담긴 글이 인터넷을 돌았고, 이는 라팔 지지자들 마저 F-15 지지자로 돌릴 정도로 강력했다. 그 글을 보면 프랑스는 그렇게 나쁜놈이 아닐 수 없었다. 라팔 사면 우리도 사기먹을것 같았다.
그 글은 역시 온 인터넷에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으며, 많은 이들이 프랑스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 글은 거짓이었다. 대부분이 마치 조중동문처럼 앞뒤 문맥을 잘라 먹은체 왜곡하는 글이었거나, 심지어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한 것이었다. 그리고 더욱 웃긴 사실은, 그 거짓말이 아직도 진실로 믿어진 체,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인터넷에서의 '뒤통수 때리기'는 아직까지는 개인 수준에서 이루어 지고 있지만, 단체수준으로 이루어 질 가능성이 충분하며, 안 할 이유도 없다. 이미 국내 1위의 PV를 자랑하는 네이버가 메인의 뉴스기사를 순수히 히트수에 따른 것이 아닌, 자사의 조작에 의한 것임이 잘 밝혀져 있으며, 검색어 순위나 검색어 자동 완성에서도 충분히 네이버가 조작할 수 있음이 드러나 있다. 또한 언론들의 경우, 특히 조중동문은 자사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앞뒤 문맥을 잘라 사실을 왜곡하는것은 유명하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는 아예 작성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사들은 모두 포털사이트들에 올라오고 있다. 비단 대선을 앞둔 지금 정치단체들 뿐만 아니라, 온갖 이익단체들이 마음만 먹으면 사실을 은폐하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은 지지자 하나 없는 찌질이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정도로 위력적인데, 위의 사례들에서 보았듯 그 구성원들을 속이기는 너무나도 쉽다. 이는 대체로 우리의 민족성과 교육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남들이 믿으니 나도 그렇다고 믿는 민족성과, 어떤 사실을 의심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 교육에서 말이다.
이제는 인터넷의 글들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이만큼이나 뒤통수를 맞았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어떤 주장이 담긴 글을 읽을때, 그 글을 바로 믿기 보다는 먼저 이것이 진짜 진실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인터넷은 아직도 성장 중이며, 그 위력은 갈수록 더욱 더 강해질 것이다. 더욱 더 위력이 강해진 인터넷의 잘못된 믿음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특히 블로고스피어는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더 경계해야 한다. 아직은 그 사용자 수가 적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지만, 근 미래에는 온갖 이익단체들이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진실을 왜곡한 거짓말들이 판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애드센스 수익에 눈먼 블로거가 거짓말로 유저들을 낚을수도 있다. 자칫하면 블로고스피어가 조중동문이 될 판이다.
다시한번 강조하는데, 믿기전에 의심하자. 인터넷은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터넷에는 진실도 있지만 거짓도 있다. 아니, 오히려 거짓이 더 많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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