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의 필요성

2006/10/01 12:00 밀리터리
0. config
오늘 뉴스로 내년부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났습니다. 발사대는 독일이 가지고 있던걸 중고로 도입하고, 미사일과 미사일 시스템을 미국으로 부터 15억달러가량으로 도입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발사대, 유도탄, 레이더를 독일의 잉여장비에서 도입하고, 도입할 수 없는 지상 통제장비를 미국의 레이시온社(패트리엇 제작사)로부터 도입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독일에서 발사대, 유도탄, 레이더 등을 도입하는 계획은 이전부터 존재했던것이기 때문에-그러나 예산상의 이유로 지금까지 미루어지다가 전작권 도입 문제로 이번에 도입이 결정된듯 합니다-, 언론 보도가 잘못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 about patriot
일부 시민단체에서 오해하는것과는 달리,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공격용이 아닙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대공 방어미사일로써, 주로 고고도 방어를 담당합니다. 패트리어트 미사일에는 여러가지 버전이 있는데, 우리가 독일에서 중고로 도입할 패트리어트는 PAC-2 ATM입니다. PAC-2시리즈중에서도 가장 구형에 속하는 버전입니다. 사거리는 최대 약 160km정도입니다.

패트리어트 사격 모습.

패트리어트는 사진에 보시는것처럼 발사기만 있는건 아니고, 탐지 레이더, 통제차량등이 시스템으로 묶여 있습니다. 이것은 패트리어트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의 대공미사일 시스템들이 그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2. MD?
일부 시민단체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과 이지스함 건조가 미국의 MD체계에 종속되는게 아니냐라고 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은 MD와 아무상관도 없습니다. 미국이 구상하는 MD체계를 보면 최하층 방어를 패트리엇이 담당하고 있는데, 여기서 최하층방어를 맡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PAC-3입니다.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PAC-2 ATM과는 다른 녀석이죠. PAC-3은 PAC-2보다 미사일 크기가 작고, 사거리도 40km정도 밖에 안되며, 요격 방식이 다릅니다. 애초에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미사일이기에, PAC-3을 도입하는것도 아니고 PAC-2를 도입하는데 MD운운은 무리가 있습니다.

PAC-3 발사대. PAC-2 미사일 한발 들어갈 자리에 이놈은 4발이나 갑니다.


3. reason for importation patriot
현재 우리나라의 대공방어 시스템은 이렇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고고도는 나이키 대공미사일. 중고도는 호크. 저고도는 천마/비호/벌컨/신궁/미스트랄 등등등.
보시다시피 저고도 방어는 대부분 국산화된 무기로, 그것도 꽤나 최신의 것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중고도는 호크가 맡고 있는데, 현제 러시아와 기술 제휴하에 개발중인 KM-SAM이 대체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나이키입니다. 이번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으로 패트리어트가 나이키를 대체하게 됩니다만, 지금까지 우리의 고고도 방공은 '안구에 쓰나미'가 몰아칠 정도였습니다. 나이키 미사일은 1950년대 개발된 미사일입니다. 국내에는 1965년에 배치된 미사일인데, 노후화의 이유로 90년대 초반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퇴역한 미사일입니다. 이걸 아직도 사용중인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전설의 가동률 8%. 그 주인공이 바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나이키 옹 되시겠습니다.
사실, 나이키의 대체는 90년대부터 계획이 있었습니다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놈의 돈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쭉, 예산배정도 받지 못하는 계획으로만 존제하다가 이제서야 방위사업청이 도입하겠다고 나선거죠. 아마 전작권 인수 관련 문제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분들은 러시아의 S-300을 운용하면 되지 않느냐 하시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힘듭니다. 가장 큰 문제가 IFF(Identification Friendly or Foe, 피아식별)로, 우리 대공미사일 포대가 아군을 적으로 인식하고, 아군은 적으로 인식하는 일이 생깁니다. 개조하는것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향간에 떠도는 'S-300의 명중률은 높고 패트리엇은 명중률이 낮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습니다.
또, 다른분들은 KM-SAM을 쓰면 안되냐고 하시는데, 애초에 KM-SAM은 중고도 방어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미사일이기에, 패트리어트의 고고도 방어역할을 맡기는 힘듭니다.

4. conclusion
이번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도입은 진작에 되었어야 할 일입니다. 수십년 전부터 우리나라의 고고도는 뻥 뚫려 있었던거나 다름 없습니다. 오죽하면 북한 공군기가 실수로 우리 영공을 침범해서 나이키 미사일을 사격했는데 유유히 피하고 다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니깐요(신빙성은 별로 없지만).
독일의 잉여물자를 도입한다고 발표할때부터, 우리나라는 미사일을 막을 목적으로 패트리어트를 도입하려는게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PAC-2로도 미사일 방어는 어느정도 가능합니다만.. 애초에 미사일을 방어할 목적이었다면 PAC-3을 도입하겠지요. :)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도입은 필요하며, 저 또한 도입에 찬성합니다.



이 글 역시 제 기억에 의존해 쓴거라 틀린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기타 모르시는 부분이 있으면 질문해주세요.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menu openmenu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