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시장, 앞으로의 전망은?
2008/01/24 17:44 IT
2008 PMA를 약 일주일가량 앞두고, 오늘 펜탁스는 K20D와 K200D를, 삼성은 GX-20을, 캐논은 450D를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캐논은 플래그쉽1으로는 1D Mk.3과 1Ds Mk.3을, 중급기로는 5D와 40D를, 보급기로는 450D를, 니콘은 플래그쉽으로는 D3, 중급기로는 D80, 보급기로는 D40x를, 펜탁스는 중급기로는 K20D, 보급기로는 K200D를, 소니는 중급기로는 a700, 보급기로는 a200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 DSLR 시장은 캐논과 니콘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펜탁스와 소니가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올림푸스를 주축으로 포써드진영이 맨 뒤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 펜탁스와 삼성의 신기종 발표는 상당히 의미있는 행보였는데요, 과연 미래의 DSLR시장은 어떻게 될지. 한번 예측해 보았습니다.
카메라의 심장, 이미지 센서 자립은 필수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오늘 삼성과 펜탁스의 신기종 발표는 상당히 의미있는 행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신기종에 들어간 기능들 때문이 아닙니다. 바로 K20D에 들어간 이미지 센서 때문입니다.
이미지 센서는 카메라의 심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부품이다 보니 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술적 어려움2이 따랐으며, 그간 니콘과 펜탁스는 할 수 없이 '심장'을 소니와 같은 타사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히 이에 따라 물량 부족과 같은 많은 불편들이 있었죠.
그러다가 지난해 8월, 니콘은 D3을 발표함으로써 이미지 센서의 자립을 공표했으며, 오늘 펜탁스와 삼성 역시 GX-20과 K20D를 발표함으로써 이미지 센서의 자립을 공표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현재 DSLR 제작사 5강 - 캐논, 니콘, 펜탁스, 소니, 올림푸스(포써드)는 모두 이미지 센서의 자립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DSLR 시장에 앞으로 어떤 회사들이 참전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만약 참전하게 된다면 먼저 센서 자립을 이뤄야 할 것입니다. DSLR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 지는 가운데 타사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면 여러 불이익이 따를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점점 더 커지는 이미지 센서 크기
그간 FF3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한 DSLR 시장은 캐논이 독점4하고 있었습니다. 2003년 1월에 캐논 최초의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1Ds를 발표한 이후 이 독점은 작년까지 무려 5년 넘게 이어져 왔는데요, 결국 이 독점은 작년 8월, 니콘이 자사 최초의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D3을 내놓으면서 깨지게 됩니다.
아직까지 풀프레임 센서는 플래그쉽에만 탑재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캐논의 5D가 중급기로써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하고 있는데, 출시된지 3년이 지나도록 후속기는 커녕 경쟁기종까지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풀프레임 센서의 수율이 아직 좋지 않아 그런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풀프레임 보다 작은 APS-C5사이즈의 센서를 탑재한 DSLR들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의 가격대와, 현재 같은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DSLR들의 가격대를 생각해 보면 풀프레임 센서도 머지않은 시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유저들에게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에따라 플래그쉽들의 이미지 센서 크기 역시 커질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풀프레임 크기에는 집적할 수 있는 화소 수와 같은 문제점들도 있고, 계속해서 나올 풀프레임 중급기나 보급기와는 차별을 시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중형바디들이 등장할것으로 보입니다.
DSLR의 계속적인 보급과 함께 캐논-니콘 2강체제는 계속될듯
현재 DSLR 보급기들의 가격이 비록 렌즈를 제외한 가격이나마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들의 가격과 비슷해지면서 점점 더 많은 사용자들이 DSLR에 입문하고 있습니다. 센서 가격등의 문제로 이 이상 가격이 하락하진 않겠지만, 저렴한 가격의 렌즈들과, 보다 컴팩트한 DSLR들이 나와 더욱 더 많은 유저들을 입문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캐논과 니콘의 2강 독주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의 독주 비결에는 강력한 기기 성능도 있지만, 무엇보다 탄탄한 렌즈군들이 뒤에서 받쳐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니나 펜탁스와 같이 렌즈 기반이 약한 회사들은 렌즈 기반의 확충과 함께 무언가 획기적인것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캐논-니콘의 독주를 멈추기는 힘이 들 것입니다.
특히 그 중에서 현재 호야에게 인수된 펜탁스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는 당분간 현재와 같이 호야의 아래에 있으며 삼성과의 공조관계를 긴밀히 유지해 나갈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펜탁스의 디지털카메라 사업부가 호야에게 있어 만족할만한 수익을 주지 못한다면, 결국엔 삼성에게 인수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푸스로 대표되는 포써드 진영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포써드 규격으로 인해 안그래도 DSLR 중 가장 작은 이미지 센서 크기를 갖고 있는데, 그렇다고 이 크기를 늘리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렌즈군도 적은데다가 대부분이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고 있으며, 보급기 시장을 공략하고 개발했던 라이브 뷰와 같은 기술이나, 컴팩트한 바디와 같은 점들은 이미 타사에게 따라잡힌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바디 성능이 타사에 비해 월등한 점이 있거나 한 것도 아니기에, 앞으로 좀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이상으로 DSLR시장의 전망에 대해 예측해 보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300D가 처음 나왔을 무렵이 생각납니다. 300D가 처음 나왔을 무렵, 당시 기기의 성능은 그리 좋은편이라곤 절대 말할 수 없었지만, 140만원대에 DSLR이 나왔다는 점 하나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었습니다.
그로부터 4년하고 4개월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300D보다 훨씬 강력한 성능을 지닌 DSLR을 1/4 가격에 구매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2000년 초,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누구나 사진을 손쉽게 찍을수 있게 되었다면, 2000년 중반인 지금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되어 오던 SLR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달이 장벽을 무너뜨리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DSLR 시장. 기대가 됩니다. :)
- Flagship. 우리말로는 기함이라 하며, DSLR 시장에서는 그 회사의 모든 기술적 역량이 결집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급기를 플래그쉽이라 한다. [본문으로]
- 이 이미지 센서는 크기가 커질수록 더욱 더 만들기가 어려워 집니다. 휴대폰 이미지 센서를 만들수 있다고 해서 DSLR 이미지 센서를 만들수 있는건 아니란 거죠. [본문으로]
- Full Frame. 135mm 필름의 촬상면과 동일한 크기를 이렇게 부릅니다. 같은 말로 1:1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 코닥이나 콘탁스의 풀프레임 DSLR도 있지만 두 회사 모두 DSLR 시장에서 철수하였기 때문에 제외합니다. [본문으로]
- 흔히 말하는 1.5크롭이 바로 APS-C이며, 현재 5D를 제외한 모든 중급기와 보급기가 이 크기의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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