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수능을 치게 될 나로써는 뭐랄까. 나와, 그리고 같은 년배의 친구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구리디 구린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우리는 희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문제점 첫번째. 세계 51위의 대학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고등학생들과 그 학부모 대부분의 최고목표는 바로 국내 최고의 대학, 서울대일 것이다. 2007년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가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학은 51위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고작 51위권 대학에 들기 위해 들이는 사교육비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에서 지난 10월 발표한 '가계의 교육비와 저축간 관계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2003년 우리나라의 GDP 대비 사교육비 지출은 2.9%로 OECD 국가중 최고수준이며, 평균수치인 0.7%에 무려 4배가 넘는다.
GDP 대비 2.9%라면 최신예의 구축함을 건조하고 전차를 생산하며 전투기를 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국방비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는 2003년의 수치이기 때문에 현재를 본다면 오르면 올랐지 더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51위의 대학을 위해 쏟아 붙는 노력은 돈만 해당하지 않는다. 엄청난 시간도 들어간다. 고등학교에서는 아마 전 세계 유일일 것으로 생각되는 야간자율학습을 시행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부터 학원을 보낸다.
고작 세계 51위권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 하는 노력 치고는 너무나 지나친 것이 아닌가?
문제점 두번째. 획일화의 교육.
교육이 목표로 삼아야 하는것은 무엇일까? 인간교육, 사회의 올바른 구성원으로써의 교육 등 여러가지 목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진로교육이 아닐까 한다.
학생의 적성을 찾아 그 적성에 맞는 진로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지원해 주는 진로교육, 우리나라의 교육에서 진로교육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에서 모든 아이들이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 중학교 과정 도덕시간에 진로교육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는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지, 진로 선택에 따른 차별화 교육이 실시되는것은 아니다. 고작 해 봐야 적성검사 정도가 다인 것이다.
고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업계와 인문계로 나뉘어져 있긴 하지만, 이 두개를 나누는 것은 학생의 진로가 아닌 성적이다. 커트라인을 그어 그 이상은 인문계, 그 이하는 실업계로 나뉘는 것이다. 인문계에서 진로에 따른 차별화 교육이 없는것은 마찬가지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지금은 한창 경제성장을 하고 있던 1970~80년대가 아니다. 이제는 각 학생들의 개성과 진로를 살려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때이다.
문제점 세번째. 차별을 부추기는 교육.
2000년대 들어 대학들의 모집 정원 수 보다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가 적어지면서 이제는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대학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덕분에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OECD국가중 최고라고 한다.
하지만 마냥 좋은것 만은 아니다. 아무나 대학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람은 사람취급도 받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또한 대학에 따라 서열이 나뉘어져서 출신대학이 직업을 구하는데에 있어 평가기준이 되기도 하며, 심지어는 사람을 평가하는데에 있어 강력한 평가기준이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사람을 평가하는데에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는 별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중요한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인 것이다.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흑묘백묘론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말할 것도 없이 교육제도의 혁신이다. 현행의 교육제도에는 위의 3가지 문제점이 있으며, 이는 조금씩 바꾸는 방식으로는 절대 고칠 수 없는 문제점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영국과 비슷한 교육제도를 제안하는 바이다. 영국의 교육제도는 초등교육에서 부터 끊임없는 진로교육을 통하여 중등교육에서 부터 각 학생의 진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각 학생의 적성에 맞는 진로의 교육은 물론이고, 쓸데없는 대학진학 경쟁을 막을 수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받은 인력 양성을 통해 사회적 인식에 대한 개선을 추구할 수 있다.
대선이 몇일 남지 않은 시점에서 많은 후보들이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교육공약을 보면 현행 교육제도를 일부 고치는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교육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으며, 교육부 장관이 부총리인 우리나라. 이젠 구시대적인 교육제도를 바꿔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