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무엇을 믿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한 기독교인이 두타스님의 머리에 손을 얹고 한손에는 십자가를 든 체, 회개할 것을 외치고 있다.

화제가 되었던 두타스님의 사진.


근 두타스님이 화제다. 두타스님은 블로고스피어를 주축으로 인터넷 전반에 퍼졌는데, 그 결과 당시 샘물교회 피랍등으로 인식이 안 좋던 기독교에는 더 나쁜 인식을, 그리고 불교에는 상대적으로 더 나은 인식을 가져왔다. 또한 블로거 기자가 취재를 나서기도 했으며, 최종에는 언론에 선자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얼마전 방송된 SBS의 '긴급출동 SOS 24'에 의해 그 실체가 밝혀졌다. 두타스님은 후원금을 때서 자신의 유흥에 사용하고, 나이트 클럽에 출입하는것은 물론이요, 내연녀도 있었으며, 방문자에게 칼을 던지거나 뜨거운 물을 퍼붓으며, 정식 스님도 아닌 파렴치였던 것이다.

이러한 소식에 모든 블로거들은 경악했다. 두타스님을 믿었는데.. 라는 글부터 두타스님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 글들까지. 블로고스피어는 뒤통수를 맞은데 경악했으며 분노했다. 하지만 이런일이 어디 한두번 있던 일인가?

던킨 도너츠.

맛있는 던킨 도너츠.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두타스님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에 뒤통수 맞았던 사실을 보자면 던킨 도너츠 사건이 있다. 던킨 도너츠의 비 위생적인 시설들을 찍은 사진들과 그를 고발하는 글이 담긴 하나의 포스트가 올블로그에 올라왔고, 이것은 일파만파로 퍼지며 수일동안 블로고스피어를 장식했다. 어디 블로고스피어 뿐이랴? 던킨 도너츠의 비 위생적인 시설들이 담긴 사진과 그를 고발하는 글은 블로고스피어 뿐 아니라 각 게시판을 통해 인터넷 여러 곳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결론은 거짓이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날짜가 남아 있는 등, 충분히 관찰하면 거짓이라 의혹을 제기해 볼 수 있었는데도 불구, 블로고스피어는 던킨 도너츠에 대한 성토로 들끓었으며, 이는 심지어 기업 대 블로고스피어의 대결구도로 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은 거짓이었으며, 이는 어찌 보면 이 사건에 대해 보도를 하지 않았던 조중동문을 포함한 언론들이 블로고스피어보다 진실해 보이기까지 했다.

라팔 전투기.

프랑스의 라팔 전투기. F-X사업 당시 F-15K의 강력한 경쟁상대였으며, 당시의 반미 감정으로 인해 많은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았다.


이런 일은 비단 블로고스피어 뿐만이 아니다. 조금 정치가 섞인 이야기를 해 보자. 2002년, F-X사업이 진행될 때이다. 당시는 프랑스의 라팔과 미국의 F-15가 경합을 벌이고 있었는데, (지금도 그러하지만)마침 특히 안 좋았던 반미감정 때문에 시민단체들이 F-15는 안 된다며 라팔을 지지하며 한창 시위를 벌이던 때였다. 그런 때에, 프랑스의 무기거래에 대한 치졸한 사기행각들이 담긴 글이 인터넷을 돌았고, 이는 라팔 지지자들 마저 F-15 지지자로 돌릴 정도로 강력했다. 그 글을 보면 프랑스는 그렇게 나쁜놈이 아닐 수 없었다. 라팔 사면 우리도 사기먹을것 같았다.

그 글은 역시 온 인터넷에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으며, 많은 이들이 프랑스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 글은 거짓이었다. 대부분이 마치 조중동문처럼 앞뒤 문맥을 잘라 먹은체 왜곡하는 글이었거나, 심지어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한 것이었다. 그리고 더욱 웃긴 사실은, 그 거짓말이 아직도 진실로 믿어진 체, 인터넷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인터넷에서의 '뒤통수 때리기'는 아직까지는 개인 수준에서 이루어 지고 있지만, 단체수준으로 이루어 질 가능성이 충분하며, 안 할 이유도 없다. 이미 국내 1위의 PV를 자랑하는 네이버가 메인의 뉴스기사를 순수히 히트수에 따른 것이 아닌, 자사의 조작에 의한 것임이 잘 밝혀져 있으며, 검색어 순위나 검색어 자동 완성에서도 충분히 네이버가 조작할 수 있음이 드러나 있다. 또한 언론들의 경우, 특히 조중동문은 자사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앞뒤 문맥을 잘라 사실을 왜곡하는것은 유명하며,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는 아예 작성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다. 그리고 그러한 기사들은 모두 포털사이트들에 올라오고 있다. 비단 대선을 앞둔 지금 정치단체들 뿐만 아니라, 온갖 이익단체들이 마음만 먹으면 사실을 은폐하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은 지지자 하나 없는 찌질이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정도로 위력적인데, 위의 사례들에서 보았듯 그 구성원들을 속이기는 너무나도 쉽다. 이는 대체로 우리의 민족성과 교육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남들이 믿으니 나도 그렇다고 믿는 민족성과, 어떤 사실을 의심해볼 기회를 주지 않는 교육에서 말이다.

이제는 인터넷의 글들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 이만큼이나 뒤통수를 맞았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어떤 주장이 담긴 글을 읽을때, 그 글을 바로 믿기 보다는 먼저 이것이 진짜 진실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인터넷은 아직도 성장 중이며, 그 위력은 갈수록 더욱 더 강해질 것이다. 더욱 더 위력이 강해진 인터넷의 잘못된 믿음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특히 블로고스피어는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더 경계해야 한다. 아직은 그 사용자 수가 적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지만, 근 미래에는 온갖 이익단체들이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진실을 왜곡한 거짓말들이 판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애드센스 수익에 눈먼 블로거가 거짓말로 유저들을 낚을수도 있다. 자칫하면 블로고스피어가 조중동문이 될 판이다.

다시한번 강조하는데, 믿기전에 의심하자. 인터넷은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 인터넷에는 진실도 있지만 거짓도 있다. 아니, 오히려 거짓이 더 많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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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제냐 2007/10/08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조차도 인터넷에 게시되어 있단 사실에 혼란스러워 지네요.. :)

    인터넷 '낚시'가 더욱 많아지면 어떻게하나.. ㅡㅡ;

    • 미고자라드 2007/10/08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거들이 늘어 난다면 거짓말과 진실의 판단이 쉬워질까요? 아니면 거짓말이 더 늘어나 어려워질까요?

      궁금합니다.

  2. yundream 2007/10/08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은 자기에게 유리할것 같은 말과 글은 일단 믿고 보는 성향이 있습니다.
    던킨도너츠 같은 경우에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보기 때문에, 일단 믿고 보는 보는겁니다.
    믿는게 "참"이였다면, 만족을 얻을 수 있게 되는거고, 거짓이라고 해봤자 별로 잃을게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일단 믿고보자. 퍼트리고 보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사실 인터넷에 떠도는 "말" 그 자체를 일단 믿고 본다는 자체가 문제죠.
    대부분의 경우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식들은 신문보다 사실성이 떨어집니다. 신문이 욕을 먹는건 사실성이 떨어져서가 아닌, 사실을 교묘하게 외곡하기 때문이구요. 인터넷에는 그 자체가 거짓인 경우가 많습니다.

  3. 학주니 2007/10/08 13: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거짓정보들이 난무하는 바람에 진실된 정보들이 묻히는 경우가 넘 많죠.
    인터넷의 장점이 확산성인데 이것이 악용되는 사례라고 봐야하겠네요.

    • 미고자라드 2007/10/08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정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범위도 아니니, 조심해야 할듯 합니다.

    • Screenager 2007/10/08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거짓정보.. 오보내는 언론이나 비사실적 포스팅이나..저는 믹서하고 편집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본질을 훼손할까 주의하려고 합니다.
      주류언론이나 블로그의 뉴스정보를 다양하게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비록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바로잡는 밥법도 같은 방식이죠 어차피..

    • 미고자라드 2007/10/08 2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대한 편향되지 않게 노력해야겠죠.. :)

  4. 미리내 2007/10/08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사모가 출범시 일만 명이었다는 '팩트'를 무시하는 이 글이 신뢰할 수 없는 것임을 잘 알 수 있다. 자기 삶의 진정성 없이 대통령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게다가 대통령의 지지도는 오늘자 신문에서 보면 50%를 오르내리고 있다.

    • 미고자라드 2007/10/08 1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랬군요. 그 점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명박 후보나 전두환을 보면 자기 삶의 진정성과 대통령은 별 상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지지율은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당시 뽑힐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이 없었다면 오늘의 지지율 역시 2-30%에 머무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5. 엔시스 2007/10/08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 화장실에 가면 이런 문구가 적혀 있더군요..

    "TV는 현실과 다르다 , 현실에서 커피를 마셨으면 일을 하자 - 빌게이츠"

    그래서 드라마든 예능프로그램이든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절하게 필터링 해야 하는데 현실은 어렵죠,...

  6. Vincent 2007/10/08 18: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념없이 인터넷에 퍼지는 조작된 글들은 그 "무개념성"에 무서움이 있는 거고, 보수 언론에 의해 악의적으로 왜곡되어져 퍼지는 기사들은 그 "편향된 의도성"에 무서움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7. 로망롤랑 2007/10/08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히 쉽게 보이는 것, 보여지는 것들의 위험함을 인식해야할 필요성이 큰 것 같습니다. 형식에 빠져버린 종교들, 번지르르한 껍데기에 혹하는 우리의 눈들..... 사람들은 거짓을 서스럼없이 해대더군요. 진실함을 망각해버린 존재들...그런 먼지와 같다고나할까요.

  8. yundream 2007/10/09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불편한 진실 보다는 편안한 거짓에 열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