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발표는 공군의 고육지책

독도 상공을 초계중인 F-15K와 KF-16.



고육지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 몸을 상해가면서 까지 꾸며내는 방책이란거죠. 우리 속담으로는 '살을 내 주고 뼈를 친다'가 이에 해당하겠습니다.

이번 우리 공군의 F-15K추락원인 발표도 고육지책이나 다름 없습니다. 두명의 공군 최정예 파일럿이, 전시 상황도 아닌 훈련상황에서, G-LOC[각주:1]으로 기절 해 추락했다는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각주:2].

디씨 인사이드 항공전 겔러리의 '옌날장교'님의 말씀에 따르면, 공군은 주간에도 6G(중력의 6배)이상으로 기동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우리 공군의 KF-16파일럿과 F-15K파일럿은 COMBAT EDGE G-suit[각주:3]를 입음으로써, 6G로 기동해도, 실제 파일럿이 받는 G는 3~4G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1982년부터 2002년까지, 미 공군의 사고사례를 보면, 복좌기 중 G-LOC으로 잃은 기체는 단 한대도 없습니다.

82년부터 02년까지 미 공군의 G-LOC에 의한 손실 차트.


결국 사고 원인은 적어도 G-LOC이 아닌 다른곳에 있는듯 합니다. 실재로 많은분들이 공군의 G-LOC에 의한 추락 발표에 의문을 재기하고 계시고요.

그렇다면 왜 공군은 원인을 G-LOC이라고 결론냈을까요?

제 생각엔 공군의 고육지책이 아닐까 합니다. F-X사업은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사업이었는데, 지금까지 쭉 연기되어 오면서 사업 규모도 1/3로 축소돼었고, 노후기의 대체 등, 더 이상 연기하기 힘들테니 말이죠.
또한, 블랙박스의 인양도 실패했고, 비행기록장치의 데이터 복원도 실패 하는 등, 더 이상 조사하는것도 어렵고요.

아마도 공군은 그래서 F-15K의 추락 원인을 G-LOC이라고 결론낸듯 합니다. F-22 랩터의 등장으로 빛을 바래긴 했지만, F-15K가 전투기계의 꼭지점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도입 7개월만의 추락으로 독도초계와 장거리 종심타격으로 사용할 기체의 도입이 완전히 중지되어, 공군의 전력화 사업에 큰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결국 공군은 자신의 명예를 바닥에 버림으로써 F-15K의 원만한 도입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F-15K 40대의 원만한 도입과, 후에 20대 추가 도입이 원만하게 되길 바라지만, 그와 동시에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1. G-Induced Loss of Consciousness. 급선회나 급상승시에, 파일럿은 중력의 최고 9배에 달하는 힘을 받는데, 이로 인해 피가 다리로 몰리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기절이나 사망에 이르기도 하며, G-LOC는 이 G에 의한 기절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스롭 그루만 사가 F-20의 판촉을 위해 국내에서 시범비행을 벌이다 F-20의 파일럿이 무리한 기동을 한 나머지 G-LOC로 기절해 추락한 사례가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정보는 이곳(클릭)을 참고하세요. [본문으로]
  2. 공군의 파일럿들은 9G에서 15초간 버티는 훈련을 받습니다. 그 이상의 G를 받으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본문으로]
  3. COMBined Advanced Technology Enhanced Design G-Ensemble G-Suit. 옷에 유체가 차 있어, 높은 G를 받으면 저절로 부풀어 올라 파일럿의 신체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피가 다리로 몰리는 것을 방지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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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traea 2006/08/19 19: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는 지식이 그닥 없지만
    우리나라 최고 최정예 파일럿 두분이 동시에 G-loc 에 걸렸다는건 도저히 이해 불가에요;;;;

    그냥 뻔한..이미 준비된 결론인거죠;;;;
    어케 보잉사에게도 할 말을 못 하는지
    보험금도 못 받고,,,쩝-_ㅠ

    • 미고자라드 2006/08/19 2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다고 보험금을 받아 낸다면 기체에 문제가 있다는게 되고, 그럼 도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식으로 원만한 도입을 위해 은폐했으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우리 공군은 과거 KF-16추락당시에도 끝까지 조사해서 엔진문제인걸 밝혀 내서 엔진 제작사인 Pratt & Whitney사로부터 보상을 받아 낸 적이 있으니 말이죠.

  2. For-Lsh 2006/08/19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저나, 진짜 저걸로 수사 끝이면......
    블랙박스는 그냥 바다에 놔 두는 건가 ;;

    • 미고자라드 2006/08/19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
      뭐, 있어도 건져내질 못하니. (그물로 바닥을 긁어내기까지 했는데)

      아, 그러고 보니 블랙박스 파편을 예전에 회수 했던가? 그러면 블랙박스는 아예 건저내는게 불가능하게 되는거지.

  3. klisty 2006/10/08 0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군의 발표대로 전투기에 블랙박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이 존재 할 뿐입니다. 그것도 F-16급 이상이나 존재하는 기능이죠. 설사 그것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훈련 평가용이기 때문에 바닷물에 빠진 이상 건져봐야 아무 소득이 없습니다. 오직 사고의 경위를 알수 있는 방법은 기체의 파편들 뿐이죠. 그래서 수색 작업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파편을 더 모와야 하겠지만 더 모을수도 없는 듯 하더군요.
    어찌 되었건 F-15K의 도입은 더 이상 미룰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F-4 150여대를 대체하기 위해 도입하는 댓수는 고작 40여대 지만, 그 위력은 F-4를 능가하니깐요. 어찌 되었건 빨리 들여와서 다시 새로운 F-X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F-16과 F-15들여온 것으로 또 2~30년 버티려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한때나마 파이터들과 같이 일했던 저로서는 이런 사고가 터질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또한 그들 동료 파이터들은 어떤 심정이겠습니까? 하아~ 그들 가족은 어떻게 하냐고요. ㅠ_ㅠ

    • 미고자라드 2006/10/08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ACMI가 아니라 비행기록장치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F-15K를 한 80대까지만 도입하고 F-35를 도입했으면 하는.. ^^;